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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정치

미디어의 '힐링'과 '멘토'팔기.

근 '힐링'과 '멘토'라는 단어가 미디어에 넘치는 것을 보면서 느꼈던 불편함은

그것을 소비하는 대상의 인식이
힐링"누가 나의 잘못을 따지지 않고, 그냥 이해해 주고 위로해줬으면 좋겠다."
멘토 "생각할 여유가 없으니 이끌어 달라."
...로 읽혔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다소 왜곡된 가치관으로 바라보는 '힐링'과 '멘토'같아 보인다.
사람들이 저 두 단어로 숨겨놓은 왜곡된 심성에 절실히 목을 매는 것은
자신의 가치관이나 사회를 판단할 여유를 상실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런 세태를 비교적 빠르게 읽을 수 있는 미디어의 노골적인 자세가 다소 불편하게 느껴진다.
진정한 힐링과 멘토가 될 수 있는 것은 외면하고, 위에서 언급한 인식에 1차적으로 부합하는 것들만 반복적으로 제공한다.

"여러분 힘드시죠? 제가 다 이해합니다."
이런 모호하고 착한 말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때때로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고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힐링과 멘토가 필요하다.

지만, 자신의 고됨에 대한 원인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을 반복하는 것은 뚜렷한 메세지가 없이 모호하고 착해보이는 감성적 전달로 그저 모두 힘들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

위로를 받았지만, 나의 삶은 한발자욱도 나아갈 수 없다.

무분별한 힐링과 멘토 남발이 실질적인 도움은 커녕 전달받는 사람이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한계선을 긋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미디어 스스로 인식하고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